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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Dec

공감하는 글

작성자: 동문 조회 수: 406

아래 내용을 메일로 받았습니다.

이 글에 대해서 공감합니다.

개인적으로 윤동주 시인의 작품이나 저항정신에 대해 높이 평가합니다.

그렇지만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우리 대학이 너무 나가는 것은 오히려 없어보이는 것 같아서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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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예술창작학부 문예창작전공의 김인섭 교수입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최근 총동문회에서 벌이고 있는 {윤동주 강의실 네이밍 캠패인}과 관련하여

제 소견을 말씀드리고자 메일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원하지 않는 메일일 수도 있음을 일일이 헤아리지 못하고 보내드리는 데 대해 양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총동문회의 캠페인에서는 윤동주 시인을 폐교로 인한 숭실의 아픔을 함께 나누게 된”,

자진 폐교의 자취를 함께 했던 우리의 선배로 소개하고,

숭실의 자랑스러운 이름을 알리고자 이 사업을 전개한다고 하였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윤동주 시인이 숭실과 맺은 인연의 정확한 사실 알려드리고,

윤동주 시인을 숭실대학의 자랑스러운 선배로 보는 관점의 적절성 여부와,

이와 관련한 전공자 입장의 제안 등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윤동주 시인은 숭실 폐교의 아픔을 함께 하지는 않았습니다.

윤동주는 193518세 때 은진중학교 4학년 1학기를 마치고 91일 숭실중학교로 전학하였는데,

편입시험 실패로 한 학년 강등하여 3학년으로 들어갔습니다.

(이에 앞서 이해 4월 문익환은 숭실중학교 4학년으로 편입하였습니다.)

이듬해 19363월 숭실중학교에 대한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에 대한 항의 표시로 자퇴하고

문익환과 함께 용정으로 돌아가 19364월 광명학원 중학부에 편입했습니다.

그리고 1938217일 광명학원 중학부를 졸업했으며 연희전문에 입학하기 위해 고향을 떠나 서울로 갔습니다.

그러니까 숭실중학교에 적을 둔 기간은 3학년 하반기, 즉 반년 동안이었습니다.

 

 폐교로 인한 숭실의 아픔을 함께 나누거나, ‘자진 폐교의 자취를 함께 했던선배라고 하였으나,

 본교가 폐교할 때 윤동주는 숭실을 떠난 지 이미 2년이 지났고, 그해 서울 연희전문에 진학하고 있었습니다.

 (숭실학당은 193834일 마지막 졸업식을 끝으로 폐교라는 역사적 결단을 내렸습니다만,

윤동주는 그해 49, 서울 연희전문 문과에 입학하였습니다.)

 

윤동주 시인이 숭실중학교에 적을 둔 것은 반 년에 불과하고,

편입시험에 실패하여 한 학년 강등을 당한 숭실중학은 시인 자신에게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신사참배에 대한 항의표시로 자퇴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자진 폐교를 한 숭실의 아픔을 함께 한 선배는 아니었습니다.

신사참배 거부를 한 숭실과는 달리 신사참례(神社參禮)를 한 연희전문에 입학한 것입니다.

 

광복 후 윤동주는 자타가 인정하는 연세대학교의 인물 확고하게 자리매김 되어 있습니다.

윤동주 시인은 잘 알려져 있는 대로 한국문학사에서 이육사와 더불어 일제강점기 민족적 저항시인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연희전문을 졸업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립교대학과 동지사대학을 다니다가 체포되어 옥사한 시인입니다.

연세대학교에는 캠퍼스에 윤동주 시비가 오래 전부터 건립되어 있고,

연세대학 주관의 윤동주기념사업회에서는 시문학상을 제정하고, 백일장을 개최하는 등

윤동주 시인을 기리는 광범위한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올해 12(8,9)에는 윤동주탄생 10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 바도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도 윤동주 시인을 그들의 인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숭실전문 졸업생이 아니라 중학부를 잠시 거쳐간 윤동주를

숭실 대학에서 뒤늦게 자랑스러운 선배로 자리매김하고자 하는 것은

자타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적절치 않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평양 숭실전문은 남한의 김현승과 북한의 김조규를 배출한, 문학 명문대학입니다.

평양 숭실과 관련하여 서울숭실이 우선적으로 되살리고 기려야 할 문학인으로는

당시 평양숭실 문과생이었다가 휴학중 학교 폐교로 복학하지 못하고 광복 후 서울 숭실에서 명예졸업장을 받고,

서울 숭실대학의 교수(문리과대학장 역임)로 재직했던 김현승 시인과 함께,

광복 후에도 평양에 남아 평양예술대학(1948~ )과 김일성종합대학 문과대학(1952~ )의 교수를 역임하여

북한의 작가를 양성하고 문단을 이끌다가 1990년 서거하여 인민공훈작가로 불리며 국가적 애도를 받은 김조규 시인,

그리고 평양숭실 문과의 문학교수였던 작가 이효석, 시인 양주동 등은

폐교 후 서울에서 다시 부활한 숭실대학의 졸업생과 재학생들이 널리 알고 기려야 할 평양 숭실의 문인들입니다.

특히, 김조규 시인은 분단의 기간 동안 가려져 있던 시인으로서,

통일 후를 대비해서라도 그의 문학적 성과를 재평가하고 민족적 업적을 재조명해야 할 인물입니다.

 

현재 서울 캠퍼스에는 김현승 시인의 시비가 도서관 옆에 세워져 있으며,

 김현승 시인이나 이효석 작가, 양주동 시인 등의 작품들을 강의실 복도에 액자로 걸어두어

숭실 구성원들은 이들의 존재를 알게 되고 그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14년에는 김현승 시인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여 시인의 유족들이 마련해놓은 기금으로,

전국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김현승시문학상을 제정하여 그의 시정신을 계승하고 업적을 기리는 사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숭실폐교 이후 광복 후에도 평양에 남아 있던 시인들(김조규, 민병균)에 대해서는

숭실뿌리찾기위원회 사업의 일환으로 그들의 활약과 업적에 대해 일차적인 규명을 한 바 있습니다.

숭실뿌리찾기위원회의 사업은 통일 이후 숭실의 뿌리가 다시 피어날 지반을 다지는 작업을 수행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강의실 네이밍은 영구 보존되는 사업입니다. 60년이 두 번 지나고,

이제 통일이 이루어질 새로운 세 번째 60년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우리가 발굴하고 길이 보존해야 할 인물에 대해서 더욱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분단 시기 북한에 갇혀 있던 숭실 인물들을 통일의 그날까지라도

서울 숭실캠퍼스에서 민족 앞에 재조명하고 기리는 일이 먼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강의실 네이밍의 일이라면,

앞으로 두고두고 입학할 재학생들이 기리게 되는 숭실의  인물이라는 점에서

더욱 신중했으면 합니다.

 

동의도 없이 메일을 드린 점, 다시 한번 양해를 부탁드리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2017년 12월 21일  김인섭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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